080701 근황 및 잡설.
 

1. 가끔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에서 행동,사고하는 방식이 완전하게 다른 나를 보고 조금 무서워지기도 한다, 인간관계를 구별함에 있어서 공과 사의 영역, 이익과 그것을 넘어서는 영역을 정확히 구별해 사고하는 나의 방식이. 어쩌면 내 삶의 진화방식이 아닐까 싶다.,

일상의 영역, 개인적인 관심사에서는 정말 감정충만한 낭만여객으로 존재할 수 있으면서, 시청사무실에서는 충실한 국가의 개, 모범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할 수 있다. 사람을 대할 때도, 계산이 필요한 부분은 철저히 계산하고 들어간다. 계산이 필요없는 관계는 나의 손해를 이익으로 간주하면서 대할 수도 있다.

낭만여객이면 안 될 상황이 있긴 하다. 인생항로를 결정하고 나서 미세한 부분의 조정에 들어갈 때, 일상 속에서 공부계획을 세울 때, 편익과 기회비용을 구별해야 할때,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야 할 때,. 혹은 그래야 마음이 편할 때.

몇달 전까지 뜨거워진 가슴을 가진 와중에서도, 나는 나를 분석하기 바빴고 내 마음상태를 점검하고 심리학이론,철학 이론에 때려맞추면서 나의 내면을 관찰하곤 했다. 냉철하게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고려하면서 사고하다보면, 내가 맞닿은 문제의 본질이 보인다. 그리고 나의 본질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마음의 흐름을 관찰하는 작업은 그래서 철두철미해야 하고, 그래서 냉철해야 하고, 그래서 고통스러운 작업이다, 하지만 하고 나면 일단 몇배는 업그레이드 되버린 심장, 정신,본질에 대한 직관을 얻을 수 있으리라.

가끔은, 무섭도록 냉철해질 수 있는 내가 두렵다. 보통의 인간이면 망설일 행동도 서슴없이 저지를까봐.
다만 그 방향이 낭만여객이 추구하는 방향과 같기만을 바란다.


2. 컨츄리꼬꼬의 고전음악이 세련되게 들린다. -_- 잘 들어보니 고전스타일리쉬한 음악이 몇개 있다. 탁재훈이 의외로 노래는 좀 잘 만들었나보다.

3. 지금은 누워서 1박2일을 보며 박장대소를 짓는 순박한 아줌마가 되버린 엄마지만, 단 몇년 전 까지만 해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몇개의 반이 넘는 국어수강을 이끌던 가정경제의 중심축이셨던 때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 다시한번 내가 진정 엄마의 적수가 될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전 책장을 뒤지다가. 최근에 관심을 가지게 된, 하버마스나 푸코, 프로이트의 전공서적들이 있는 것을 보았다. 아직 내가 엿보지 못한 부분을, 어머니는 다시 대학을 다니면서 장학금을 받아가며 공부하셨다니 ㄷㄷㄷ 이러니 내가 이길 수가 있나.

나는  사춘기를 넘어서부터 차근차근 어머니께 배울 영역을 앞서나가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나도 밥벌이의 영역이 아니라면, 이제 얼굴을 당당히 내밀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역시, 전공의 영역은 내가 앞지를 수가 없나보다. 아직 내가 함부로 해체철학을 들먹이면서 책을 읽기에 많이 모자라다. 하지만   어머니는 진작에  그런 부분에서부터 기반을 다져놓으신 것이다.

물론 올해, 내년 안에 그것들을 다 공부하겠다는 것이 나의 목표이긴 하지만, 인문학의 영역은 감히 내가 어머니에게 도전하긴 이른 것 같다. 기껏해야 사회과학의 일부분, 경제학, 정치학, 역사학, 수학, 영어 정도나 앞서있을 뿐.

누워서 1박2일을 보시는 엄마가 새삼스럽게 보인다.-_-

4. (1번과 연동해서)

적어도 사적인 일상생활에서, 다른 남자가 나처럼 낭만적일 수가 있을까? 어쩌면 유치할 정도로 말이지.
분위기를 따지고, 모양새를 따지는 것도 병이라면 병이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사는게 사는 맛이 나는 것이지. ㅋ

5. 내 삶이 엉망이라고 느낄 때,
세상이 거짓이라고 느낄 때,

도대체 뭐가 옳은 것인지 알 수가 없을 때,
내가 하는 행동이 의미가 있는 것인지 회의할 때.


귀차니즘이 온몸을 지배하는 순간,
나도 죽은거나 마찬가지다.

좀만 더 생각하자, 생각하고 행동하자.
확신이 생길 때 까지.
항로를 결정할 시간.

6.미래가 불안한 이유는 현재가 불안할 때, 미래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재가 좋을 때 미래는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금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은 현재를 철저하게 사는 것이다.

7.요 몇달 째, 아토피는 어디가고, 두드러기성 질환이 난리다-_-;; 주사를 맞으면 나아지는데 그 효과는 3일. 그 동안에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는게 의사선생님의 조언이다,. 하지만 손이 가는 걸 어떻혀 ㅜㅜ


8. 저번주 부터, 이번주까지, 군바리 씨즌. 그리고 대학에서 집으로 복귀한 친구들과의 연속 술판 씨즌이다. 아휴...몸무게 다시 원상태에 정신상태도 대략 멍~하다,OTL 게다가 각종 모임일정도 있고, 주말에는 약속도 벅차다. 바쁘게 사는 게 좋긴 하지만,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 내 시간을 까먹는게 조금 억울하기도 하다.

9. 일단 더 두고보기로 했다. 생김새로만 사람을 판단하는 짓은, 내가 제일 경멸하는 짓이다. 물론 관형찰색觀形察色이라 사람의 생김새를 보면서 그사람을 짐작한다는 것이 얼추 맞아떨어지기도 한다, 사람의 생각과 행동은 곧 그 사람의 외면에, 피할수 없는 아우라를 띄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정도까진 아니다, 내가 판단하기에느 그렇다.
그러니까, 두고보자. 사람은 더 엄밀하게 관찰해야하고, 더 만나봐야 아는 것이다.

by 낭만여객 | 2008/07/01 00:57 | 일상과 사견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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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루얼 at 2008/07/01 01:12
외모로만 판단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 하지만, 가끔 외모가 어떤 단서가 되어주기도 하죠. 사람의 인상이라는 거, 무시 못하잖아요 :D
Commented at 2008/07/01 01:2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t 2008/07/01 13:24
경제학, 정치학, 역사학, 수학, 영어라..............
몹시 잘나보이는군 ㅋㅋㅋ
Commented by 낭만여객 at 2008/07/02 02:21
루얼/넵. 그래서 항상 제 외모가 어떤지 살펴보곤 합니다, 어떤 인상을 풍기는지. 이미지는 어떠한지. 제가 원하는 모습인지.

비공개님/ 뻘글이었지만 도움이 되셨다니 감격입니다 ㅠㅠ

흠/너는 모르지만. 어릴때는 수학도 배우고 그럤어 ㅋ 그래서 내가 이제 앞선단 말이 나오는 거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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